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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이 글이 문빈에게 닿기를...

by 신쭈1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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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얼까..

너의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후부터 계속 생각을 해보았다.

아름다운 너의 모습을 기억하는 일..

살아온 너의 날들이 결코 아프지만은 않게 기억되게 해주는 일..

너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마음 아프지만 이렇게 너를 기억하며 추모글을 남기는 것 밖에는 없는...

이제는 더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아프다. 나의 모든 감각이 다 아프다.

 

작년 벚꽃이 채 피기전, 나의 아버지도 갑작스레 나의 곁을 떠났었지..

내 곁에 항상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아빠가 없으니 내가 뭘해야 할지,

이 세상을 더이상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했지만 난 살아가야했어.

나에겐 엄마도 있었고, 자식도 있었고 남편도 있었고 간신히 정신을 붙들고 살아나가고 있었어.

30대 후반에 찾아온 아빠의 빈자리, 워킹맘에서 전업맘이 되는 과정 그 어떤것도 나에게 쉽지 않더라.

그런데 어느날 너가 내 눈에 확 들어왔어.

10대에도 해보진 않은 덕질이라는 것에 발을 들인것은 너를 만나서였어.

처음엔 그냥 너가 너무 멋있었어. 애엄마가 애만 키우다 미쳤나 생각도 했지.

 

그렇게 매일 애들 재우고 찾아보는 너의 영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아침에 눈뜨면 너의 목소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빠가 돌아가신 후, 겨울같기만 하던 나의 인생에 너를 만난 후 처음으로 다시 봄이 왔으면 좋겠다 생각했어.

우리 딸이 왜 엄마는 폰 배경화면은 다른 엄마들처럼 아이들이 아니고 너냐고 물어도, 애엄마라 주책맞게 떠들썩하게 너를 좋아할 수 없지만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이었지..

부엌 한켠에 너의 사진을 붙여놓고 아이들 밥을 준비하는 시간에도 콧노래를 부를 수 있었지.

우리 딸이 크면 언젠가는 같이 너의 콘서트를 가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너한테 잘보이고 싶어서 다이어트도 하고 화장도 하고 최대한 예쁜 아줌마 팬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너는 나에게 빛이 되어주었는데..

나는 너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거 같아 미안하다.

 

가끔 라이브 속 너는 연습내내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였지. 너는 어쩜 잘생긴 얼굴에 저렇게 열심히까지 살까.

내인생을 반성하기도 했어.

너의 인터뷰와 프메에세도 참 바른 청년이다. 생각이 참 깊다 생각했어.

요즘 청년답지 않게 배려가 깊다고 생각했어.

어떻게 저렇게 반듯한 아들을 뒀을까 너의 부모님도 존경하게 되었지.

동생에게 대하는 너의 무심한듯 따뜻한 마음이 느껴질때도 사람이 건실하구나 생각했어.

 

어젯밤에 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마음이 너무 아파.

그곳에는 더이상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나의 배경화면에 가득히 웃고 있는 너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폰을 볼때마다 가슴이 미어져..

어떻게 보내줘야 할지 다시금 막막한 오늘이다.

 

남아 있는 너의 부모님과 동생 수아, 멤버들, 친구들 어떻게 너를 보낼 수 있을까.

나도 자식이 있는 부모라 그 황망한 마음을 감히 헤아리기 어려워서..

너를 믿고 의지 했던 동생 수아도 걱정이다. 

떠나보내고 나면 왜 내가 못해준것만 생각이 나는지..

모두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어지러운 마음들을 글 하나하나에 다 쓸 수가 없네..

그곳에서는 정말 행복하기만 해..

그곳에서는 너의 계절은 항상 봄이었으면 좋겠다.

 

 

 

 

 

 

(이 글은 개인적인 팬심으로 쓰는 추모글입니다. 

모두 어지러운 마음 내려두시고 고인이 명복을 빌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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